어릴 적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친구도 봤고, 대충 하는 거 같은데도 잘 나오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도대체 이런 차이가 나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공부란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머리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사고력도 필요하고 그것을 잘 기억하기 위한 기억력도 필요하며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기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은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이번에 함께 공부에 관여하는 학습과 기억의 원리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더 나아가 지능이 공부를 비롯한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볼까요?

학습이란?
흔히 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학습'이라고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더 넓은 개념으로 학교 공부뿐 아니라 스키 타기나 운전하기 등 다양한 활동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말합니다.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여 살아나가는 학습 능력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인간이 가진 가장 뛰어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학습 연구를 시작하였고 그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학습 원리를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학습 원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동주의 학습 원리
행동주의 학습 원리에는 고전적 조건 형성 원리와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가 있는데 이 두 학습 원리는 기계적이고 연합적인 학습을 잘 설명해줍니다. 인간의 학습 과정은 좀 더 추리나 사고 과정이 개입될 거 같지만 사실상 많은 학습은 기계적으로 연합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두 원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
행동주의 심리학의 이론으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과 같이 학습 없이도 자연스럽게 '침 흘리기'와 같은 무조건 반응을 유발하는 것(무조건 반응)과 '실험자의 발걸음 소리'와 같이 처음에는 '침 흘리기'를 유발하지 않는 조건 자극을 반복하여 짝지으면 '실험자의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침 흘리기' 같은 조건반응이 유발되는데 이는 개가 새로운 것을 학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
조작적 조건형성을 강화 이론이라고도 부르는데 어떤 반응에 대해 선택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그 반응이 일어날 확률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방법을 말합니다 (선택적 보상이란 강화와 벌을 의미합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대표 연구자인 스키너는 스키너 상자 실험을 통해 조작적 조건 형성을 증명하였습니다. 스키너 상자 실험은 우선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스키너 상자 안에 그 동물을 집어넣은 후 동물이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동물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이 먹이가 나온다는 지렛대 누름 반응이 학습됨을 볼 수 있습니다.
▷ 강화와 처벌: 강화란 행동에 뒤따라 나오는 결과에 의해 이후 행동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을 말하는데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로 구분됩니다. 강화는 그 결과로 어떤 행동이 증가하는 것이고 처벌은 그 결과로 어떤 행동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화와 강화계획: 강화를 어떻게 주는지에 따라 생동이 학습되는 패턴과 속도, 지속성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방식은 크게 연속 강화와 간헐 강화로 구분됩니다. 연속 강화는 행동할 때마다 강화를 주는 것이고, 간헐 강화는 행동에 모두 강화하지 않고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강화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2) 인지적 학습 원리
(1) 통찰학습
인지심리학자들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들이 존재할 때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지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인원이 다양한 상황에서 통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는데, 통찰 학습은 갑작스럽고 완전하며, 처음 해결하였을 때도 실수가 거의 없고, 해결의 원리가 다른 상황에도 잘 응용되었습니다.
(2) 인지도학습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하여 동물 스스로 자기가 활동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지도를 학습하는데 이것을 인지도라고 합니다. 행동주의에서의 학습처럼 반드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톨만과 혼직은 보상이 없어도 미로의 구조에 대한 인지도가 학습된다는 것을 잠재 학습 실험으로 증명하였습니다. 보상을 준 집단보다 보상을 주지 않은 집단이 처음에는 오류율이 높았지만,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 점진적 향상이 아니라 즉시 오류율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익숙하게 다니던 장소에 장애물을 두어도 그를 피해 우회하여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 쥐 실험을 통해 쥐들 머릿속에 실험 장소 지도가 표상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3) 관찰학습
다른 사람의 행동을 단순히 관찰하더라도 학습이 이루어짐을 관찰학습이라고 합니다. 행동을 직접 해보지 않고서도 학습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불필요한 노력과 위험 부담을 줄여줍니다. 관찰학습은 주의 과정, 파지 과정, 운동 재생과정, 동기화 과정을 거쳐 일어납니다.
▷ 주의과정 - 모델의 행동과 결과를 관찰하는 단계
↓
▷ 파지과정 - 학습자가 관찰한 내용을 기억하는 단계
↓
▷ 운동재생과정 - 기억했던 모델의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따라 하는 단계
↓
▷ 동기화 과정 - 실제 행위를 했을 때 얻게 되는 이득을 고려하여 스스로 행위를 조절하는 단계
지금까지 학습에 대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는 기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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